편집자주:: 전북 전주에 거주하며 한자 및 역사 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인 강경희 작가를 인터뷰했습니다. 최근 <알아두면 쓸모있는 독음이 같은 한자>를 출간한 강 작가는 27년간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지도하며 다양한 기관에서 역사와 한자 강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연구하고 축적한 자신만의 한자 학습법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에서는 책과 관련한 소식을 담은 책 계정(@kangkyounghee777)을 운영하며 독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전북 전주에서 한자 관련 강의와 역사 강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강경희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작가님, 반갑습니다. 한자 공부를 처음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네, 저는 외할아버지께서 훈장 선생님이셨는데요. 어렸을 때 외갓집에 가면 외할아버지의 서책과 서예 작품들이 있었어요. 묵향 냄새가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여덟 살 때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직접 배우지는 못했지만, 아버지께서 계속 한자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해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역사와 한자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이 되었고, 결국 대학에서 한문교육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인독기(인스타로 독서습관 기르기)에서 작가초청 줌 강의로 강의를 하신 적이 있는데요. 책을 출간하고 나서 강의를 하게 되는 것 말고도 혹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책을 출간한 후 저의 전문성이 한층 인정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경희서당>의 구독자 수도 늘었고, 인스타그램에서도 한자 공부에 관심 있는 분들의 문의가 많아졌어요.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공무원 한자 연수 자료로 제 책이 채택된 점이 큰 변화였습니다. 강의와 인터뷰 요청도 늘어나며 많은 분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독음이 같은 한자> 책을 간단히 소개하고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안내해 주신다면요?
이 책은 한자 암기 비법서입니다. 한자의 훈음 (뜻과 음)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자의 70%는 ‘형성(形聲)’법이라는 한자 자원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즉, 한자의 훈음이 만들어진 원리가 하나는 음을 담당하고 하나는 뜻을 담당한다는 원리입니다.
이를테면 水(물 수) + 靑(푸를 청) = 淸(맑을 청)은 물이 깨끗하고 맑으니 물 바닥의 푸른빛이 보인다. 日(날 일) + 靑(푸를 청) = 晴(갤 청)은 해가 푸른 하늘에 뜨니 비가 그쳤다. 魚(물고기 어) + 靑(푸를 청) = 鯖(고등어 청)은 물고기 중에서 등 푸른 생선 고등어. 이런 방식으로 한자의 자원 유추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자의 모양이 같으면 한자의 읽는 음이 같다는 규칙을 발견하여, 같은 음을 가지면서 모양도 비슷한 한자들을 모두 정리한 책입니다. 더불어 한자 급수 실력 평가 시험 대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각 한자마다 한자 급수 표시를 해두어 한자 급수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책입니다.
이 책에 8급~사범급(특급)에 해당하는 3,500자의 한자들을 한데 모아 정리했습니다. 학생은 물론이고 특별히 한자 급수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많이 유용한 비법서가 될 책입니다.

강의에서 추천하셨던 책 말고도 인생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해요.
강의에서 게리켈러, 제이 파파산의 <원씽>, 최인아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박재희<1일 1강 논어 강독>을 추천했는데 이 책들 말고 다른 한 권을 더 추천한다면 기시미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책입니다.
매우 힘들어하던 시기에 이 책을 접했습니다. 좋은 아내, 현명한 엄마, 착한 며느리와 딸이 되기 위해서 몸부림치던 시절 번아웃 직전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모두에게 잘하면서 나 자신에게는 왜 잘 하지 않는가?’, ‘진정 너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저만의 답을 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제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저만의 아름다운 인생 여정을 시작하게 만들어 준 책입니다. 이 책은 여전히 국내에서 200부 돌파 기념 에디션이 출간될 정도로 인기가 있는 베스트 셀러입니다. 저처럼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분들도 저와 같이 희망의 빛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독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느끼는 보람이나 즐거움이 있다면요?
‘같은 기운끼리는 서로 구한다.’라는 뜻의 ‘동기상구(同氣相求)’이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책 계정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제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팔로잉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팔로우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의 장점을 아는 분들은 모두 다 아는 그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습니다. 인스타에서 운영하는 독서모임(인독기, 인스타 독서 습관 기르기)에 가입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책은 우리 마음의 양식’이라고 했던 말을 학창 시절에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이해합니다. 책은 저의 정신과 육체의 에너지 자원이며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알아두면 쓸모 있는 독음이 같은 한자>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의미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2021년에 첫 번째 한자 전문 서적을 출간했는데 완벽하지 않다는 아쉬움이 남아 이번 책을 다시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3년간 꼼꼼히 증보하고 개정했지만, 전문서적이다 보니 오탈자 하나에도 크게 신경이 쓰였습니다. 전문 서적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책입니다. 수없이 검수하고 수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탈자가 나오는 점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또 저자가 원본 원고에 정확하게 집필을 해도 편집 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어 협업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수정 작업을 반복하면서 고생한 끝에 책을 손에 쥐었을 때 느꼈던 기쁨과 감동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서뉴스 구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독서는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제공하며,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지금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인공지능을 단지 사용하는 것을 넘어 능숙하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통찰력과 추론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독서뉴스 구독자 여러분들은 이미 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갖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 열정과 관심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로 성장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문미영 칼럼리스트 godandm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