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독서 실천법…“상상 놀이로 독서의 즐거움을 더하세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책 좀 읽어라!”라고 말하지만, 정작 아이가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경우는 드물다. 독서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배우고 상상력을 키우며 내면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읽게 하면 독서는 금세 지루한 숙제가 되고 만다. 독서가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놀이처럼 즐기는 것이다.
독서를 놀이처럼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책 속 이야기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글자를 눈으로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움직여 책 속 세계로 들어가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방법이 있다.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를 읽은 후, 단순히 줄거리를 묻는 대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 네가 토끼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또는 “거북이가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는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며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다. 이야기 속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보다 깊이 있는 독서를 경험하게 된다.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책 속 이야기를 놀이로 확장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부모가 심판이 되고, 아이가 토끼나 거북이가 되어 경주를 직접 재현해보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며 이야기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독서는 단순한 읽기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 된다.
더 나아가, “만약 토끼와 거북이가 친구가 되어 서로 도왔다면 어떤 이야기가 되었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보며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자라난다.
이러한 활동이 효과적인 이유는 독서를 보다 능동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 이야기를 현실과 연결하거나 직접 체험할 때 더 큰 흥미를 느낀다. 독서를 놀이처럼 경험하면, 독서 자체가 재미있는 활동이 되고, 아이는 책을 스스로 찾아 읽는 습관을 갖게 된다.

책을 활용한 놀이가 아이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왜?”, “어떻게?”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발달한다. 둘째, 공감 능력이 향상된다.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연습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내거나, 이야기를 변형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는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독서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몇 가지 실천 팁도 있다. 첫째, 아이의 답변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엉뚱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비판하지 않고, “정말 재미있는 생각이구나!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반응하면 아이는 더욱 적극적으로 이야기 속에서 사고할 수 있다.
둘째, 처음에는 짧은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긴 이야기는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토끼와 거북이>와 같은 짧은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부모가 먼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즐기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독서는 놀이가 될 수 있다. 책 속 세상을 탐험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과정은 아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모가 먼저 책을 통해 아이와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면, 아이는 독서를 더 이상 지루한 숙제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보자. 단순히 책을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책 속 이야기를 확장하고, 직접 체험하는 과정이 독서의 진정한 힘을 키우는 열쇠가 될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더 많은 독서 실천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독서뉴스 이명자 칼럼리스트 lmajo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