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등 세계적 영성 고전 54권 소개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현실에 지쳐 마음이 힘들 때 좋은 책을 찾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된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정신적 안정과 함께 영적 성장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19세기에 쓰인 책 중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히는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을 비롯해 문학, 철학, 종교를 넘나드는 세계적인 영성 고전 54권을 소개한 『영혼의 책 54』(판미동 펴냄, 1만 7000원)가 최근 출간됐다.
초기 그리스도교 고전부터 종교의 본질을 다룬 것, 영감 어린 삶을 예찬하는 글과 문학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을 보여 주는 책들을 한데 모았다. 저자 제임스 M. 러셀(James M. Russell)은 책의 역사적, 개인사적 배경뿐 아니라 오늘날 갖는 현대적 의의까지 통찰력 있는 해설을 곁들이고 있다.
1부 ‘초기 그리스도교 고전’에서는 신앙의 원류를 탐색하는 책으로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사막의 교부들), 『신국론』(아우구스티노스), 『천로역정』(존 버니언) 등을 통해 그리스도교적 삶의 태도를 들여다본다. 2부 ‘현대 그리스도 저작’에서는 현대 그리스도교 서적들과 함께 독단과 회의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맹목적 복종과 개인의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3부 ‘기도입문서’에서는 신과 관계를 맺는 방식인 기도를 할 때의 마음가짐과 일상 속 기도 방법을 다루는 책들을 알아본다. 4부 ‘명상과 고독’은 ‘온전한 혼자가 되다’라는 부제에 따라 진정한 행복을 전해주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5부 ‘영감 어린 삶’에서는 내면의 등불을 밝혀주는 책들, 6부 ‘비종교 도서’는 이성을 넘어 영성으로 이끌어주는 책들, 7부 ‘그 밖의 다른 선택들’에서는 『도덕경』(노자) 『싯다르타』(헤르만 헤세) 등 영혼의 깨달음을 전해주는 책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성경과 같은 종교 경전은 배제하고 영성이나 신앙 또는 믿음이라는 주제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는 책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듯이 다채로운 고전을 소개함으로써 영적 성장과 내면의 확장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영성과 종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 책의 작품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영성 독서 로드맵을 만들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아울러 독자들은 영적 깨달음을 주는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읽는 과정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삶의 목적을 돌아보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기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엮은 제임스 M. 러셀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비판이론을 공부했다. 그 뒤 영국의 방송통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사람들이 철학에 흥미를 가지도록 친절하고 유쾌한 설명을 해나가고 있다. 저서로 『곁에 두고 읽는 철학 가이드북』이 있다.
번역자 이정아 씨는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서양 철학 산책』, 『슬픔도 힘이 된다』, 『촘스키의 아나키즘』, 『소크라테스와 유대인』, 『마더 테레사의 하느님께 아름다운 일』 등 다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