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살하는 수수께끼 파동 ‘Hum’

지구 전체 미세지진으로 저주파 발생

수수께끼 저주파수 ‘험’(Hum)은 두통, 불면증 등을 호소하거나 심지어 사람들을 자살까지 이르게 한다. 험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3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험 피해가 명확히 알려지게 된 것은 1970년 초 무렵이다. 이후 영국, 미국, 호주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다뤄지면서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

아래 지도는 험 피해 상황을 기록하는 데이터베이스 <World Hum Map>으로 미국 험 피해 발생 지역 분포다. 참고로 한국은 아직 데이터가 없다.

Credit: World Hum Map

험 소리는 대게 2%만이 들을 수 있는데 이 수수께끼 소리 험이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험은 40년 가까이 연구되고 있는데 ‘VLF’라는 주파수 3kHz~30kHz(100km~10km) 사이의 전파 또는 ‘ELF’라는 주파수 3Hz~30Hz(10만km~1만km) 사이의 전파를 포함하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ELF는 휴대전화도 발생하는 전파로 교류전원 정류회로의 60Hz 또는 120Hz의 리플(ripple) 소리다. ELF도 계속 쬐면 근육이나 중추신경에 자극을 주어 인체에 해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VLF 역시도 너무 많이 받으면 생체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ELF는 미 해군이 잠수함 통신망으로 사용하고 있어, 미 해군의 소행이라는 음모설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또는 해저에 부설 된 파이프라인과 휴대전화 기지국, 풍력 발전기, 해양 생물 등을 원인으로 제기했지만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수수께끼 저주파수 ‘험’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해 각국에서 노력하고 있다. 그중 가장 유력한 이론은 2015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 결과로 해양파(파도)와 압력이 해저에 작용, 지구 전체에 미세 지진 활동이 발생하면서 험과 같은 저주파 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험 저주파 음을 발생시키고 있는 미세 지진 활동은 13초~300초 주기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논문(How ocean waves rock the Earth: Two mechanisms explain microseisms with periods 3 to 300s)은 2015년 1월 14일(현지시각) 과학저널 AGU 어드밴시스(Advances)에 실렸다.

엄대용 기자 science@

“나는 똑똑한 것이 아니라 단지 문제와 씨름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뿐이다. 독서는 그 시작이다.” – Albert Ei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