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지구 자기장으로 방향 알아

▲GPS 송신기와 안테나를 부착한 폭스 테리어(왼쪽)와 미니어처 닥스훈트. [출처: eLife Sciences]

개들이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 이동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체코 생명과학대학(Czech University of Life Sciences)과 미국 버지니아공대(Virginia Tec)와 배리대학(Barry University) 공동 연구팀은 개들이 지구 자기장을 이동 보조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 결과(논문명: Magnetic alignment enhances homing efficiency of hunting dogs)는 최근 이라이프 사이언스(eLife Sciences)에 실렸다.

▲분석에 사용된 GPS 데이터에서 도출된 공간 특징 및 귀환 방법. [출처: eLife Sciences]

이전 연구에서는 개들이 소변을 볼 때 북남 방향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개들이 지구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개가 자기장 감지 기능과 이동 항법에 사용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2가지 실험을 했다.

두 실험 모두 여러 마리 개에 GPS 센서를 부착하고, 자연환경에 풀어 놓았다. 그러자 개들은 곧 풀어준 사람에게로 돌아왔다. 실험에서 유일한 차이점은 개 숫자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4마리였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27마리였다.

개들이 이동한 경로를 연구한 결과 개들이 2가지 종류 귀환 중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개가 코를 사용해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귀환 스카우트(return scouting)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개들이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낯선 길을 따라갔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복귀를 시작할 때 개들의 이상한 행동을 발견했다. 출발점으로 돌아가기 전에 20m 길이를 남북으로 몇 번을 달렸다. 마치 개들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연구팀은 남북으로 달리는 개들이 낯선 환경에서 방향을 잡기 위해 자기장을 사용했다는 증거라고 추정했다. 

추가 실험에서는 개가 산책할 때 주인이 숨어있고, 바람 방향과 속도를 실험하고 개 성별을 알아봤지만 다른 어떤 요인도 항법에 효율적이지 않았다.

엄대용 기자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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