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유 명리학] ③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 갑목(甲木), 을목(乙木), 병화(丙火), 정화(丁火)

천간(天干)은 하늘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나타내며, 하늘의 변화하는 이치를 담고 있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등 10개의 글자가 있으며, 양의 기운을 지닌다.

지지(地志)는 땅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를 나타내며, 땅의 변화하는 이치를 담고 있다.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등 12개의 글자가 있으며, 음의 기운을 지닌다.

천간 10자와 지지 12자를 합쳐 십간(十干) 십이지(十二支)라고 부른다. 간지의 사용은 중국의 은나라에서 발달했으며, 십간은 날을, 십이지는 달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다. 이를 조합하여 60갑자(甲子) 날짜를 세는 것이 기원이다.

12지간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24시간과 달리, 옛날에 사용하던 시간 구분 방식이다. 12지간은 각각 2시간씩 12개의 시간으로 나뉘어 사용했다.

자시(子時)는 23시부터 1시, 축시(丑時)는 1시부터 3시, 인시(寅時)는 3시부터 5시, 묘시(卯時)는 5시부터 7시, 진시(辰時)는 7시에서 9시, 사시(巳時) 9시부터 11시, 오시(午時)는 11시부터 13시, 미시(未時)는 13시부터 15시, 신시(申時)는 15시부터 17시, 유시(酉時)는 17시부터 19시, 술시(戌時)는 19시부터 21시, 해시(亥時)는 21시부터 23시까지를 말한다.

천간은 10개의 글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의 기운을 지닌다. 하지만, 양의 기운 속에서도 다시 양간(陽干)과 음간(陰干)으로 나뉘어 진다. 양간은 갑(甲), 병(丙), 무(戊), 경(庚), 임(壬)이고, 음간은 을(乙), 정(丁), 기(己), 신(辛), 계(癸)이다.

또한 천간은 오행으로도 나뉜다. △ 목(木)은 갑(甲), 을(乙). △ 화(火)는 병(丙), 정(丁). △ 토(土)는 무(戊), 기(己). △ 금(金)은 경(庚), 신(辛). △ 수(水)는 임(壬), 계(癸)이다.

지지는 12개의 글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음의 기운을 지닌다. 지지 역시 음의 기운 속에서도 다시 양지(陽支)와 음지(陰支)로 나뉜다. 양지는 자(子), 인(寅), 진(辰), 오(午), 신(申), 술(戌)이고, 음지는 축(丑), 묘(卯), 사(巳), 미(未), 유(酉), 해(亥)이다.

이제부터 10개의 천간을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자. 우리가 제일 많이 쓰는 갑을의 대명사 갑목(甲木)은 천간에서도 제일 먼저 나오는 글자이기에 갑목 일에 태어난 사람은 자존심이 강하고 성질도 급하고 자기주장이 강하다. 그러면서 리더십이 강하고 진취적인 성격을 지녔다.

계절로 보면 갑목은 이른 봄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찬 기운이 도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방향은 동방에 속한다. 동방은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으로,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한다.

갑목은 양의 기운을 지닌다. 양은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성격이다. 갑목은 큰 나무를 뜻하며, 강한 기운을 지닌다. 따라서 갑목 일에 태어난 사람은 리더십이 강하고 진취적인 성격을 지녔다.

갑목 일에 태어난 사람은 대체로 어질고 선비정신을 갖추고 있으며, 정직하고 강직하며 성실하다. 따라서 이때 태어난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으로는 교육자, 지휘관, 지도자, 제조업 등이 있다.

하지만 같은 나무라도 종류와 환경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지닌다. 작은 나무도 있고 큰 나무도 있으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는 나무도 있고 그늘에서 자라는 나무도 있다.

이를테면 큰 나무는 리더십, 진취적인 성격, 강인함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작은 나무는 유연함, 적응력, 섬세함 등이고, 햇빛 아래 자라는 나무는 활발함, 에너지 넘치는 성격,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이며, 그늘에서 자라는 나무는 인내심, 끈기, 섬세한 감정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갑목 일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성격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필자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만 설명하고자 한다, 실제로 명리학은 복잡한 학문이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갑목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큰 나무’라는 핵심적인 의미와 첫 번째 글자이기에 ‘급하고, 자존심이 강하다’라고만 이해 해 보자.

을목(乙木)은 양이면서 음에 속하는 천간의 두 번째 글자로 작은 나무 또는 화초를 뜻한다. 계절로 보면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다. 방향은 동방이다. 을목 일에 태어난 사람은 대체로 심성이 어질고 착하고 부드럽고, 연한 기(氣)를 가지고 있어 타인을 가르치거나 도우며 삶의 의미를 찾는 교육자나 종교가, 철학자가 적합하다.

외면으로는 환경에 적응력이 강하면서 내면에는 강인성이 내포되어 있어 외유내강이라 볼 수 있다. 마치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버티는 작은 화초처럼, 을목 일에 태어난 사람은 겉으로는 온순하지만, 내면에는 강한 의지와 고집을 지녔다.

을목은 앞에 나서서 주도하는 역할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역할에 더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과 인내력 지구력이 있어서 웬만한 난관에도 잘 헤쳐 나가는 지혜가 있다. 한마디로 을목은 잡초다. 부드러우면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알아두자.

병화(丙火)는 양에 속한다. 계절로 보면 여름이고, 하늘 위에 떠 있는 태양을 뜻한다. 방향은 남방이다. 남방은 태양이 가장 높이 떠 있는 방향으로, 밝고 따뜻한 에너지를 지녔다. 병화 일에 태어난 사람은 강인하고 정의로운 성격을 지녔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솔직하며,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성향을 지녔다. 하지만, 인내심이 부족할 때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병화 일에 태어난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으로는 명예직, 조직관리, 종교, 철학, 교육 등이 있다.

병화는 위에서 비추는 태양이기에 사람에게 쉽게 눈에 띈다. 반면 그 빛은 땅에 평등하게 비추어진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정화(丁火)는 계절로 보면 한 여름이다, 한여름은 가장 무더운 계절이지만, 동시에 생명력이 가장 넘치는 계절이다. 방향은 남방에 속한다. 정화는 음에 해당한다. 음은 부드럽고 조화로운 성격을 나타낸다.

정화일에 태어난 사람은 호소력이 강하고 인기가 뛰어나서 사교적인 직업이나 연애인, 종교인, 철학자, 미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나 운명학자, 법조계에도 인연이 있다.

정화일에 태어난 사람은 외면으로는 조용하고 약하게 보이나 내면에는 자존심과 집념이 대단하고 정신력도 강하다. 또 자신을 희생하면서 헌신적이고 봉사정신이 강하다. 하지만 부정한 행위나 이해관계가 없는 일에도 옳고 그름을 따지는 성격으로 인내심과 포용력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정화는 모닥불에 비유할 수 있다. 장작을 주면 계속 타오르며 주변을 따뜻하게 해준다. 작지만 꾸준히 노력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이혜진 해유 명리연구원장

“나는 똑똑한 것이 아니라 단지 문제와 씨름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뿐이다. 독서는 그 시작이다.” – Albert Ei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