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인생 회귀’ 소재다. 죽음을 넘어 다시 살아나는 주인공은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고,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재미와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회귀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는 모두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후회나 아쉬움으로 인해 상처받은 시청자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우리는 주인공처럼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오직 한 번뿐인 삶을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간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는 모두 다 인생 2회차를 살고 있다. 다만 그것을 아는 사람들과 모르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을 뿐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명리학을 잘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다.
아침이 오면 밤이 오고, 봄이 오면 여름이 오듯 하루가 반복되고 계절도 반복되는 일정한 자연법칙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평범한 반복 뒤에는 규칙적인 주기와 조화가 숨겨져 있다. 옛 현인들은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관찰하고 연구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현명하게 행동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바로 명리학이다.
명리학은 단순히 운명을 점치는 도구가 아니다. 태양과 달의 움직임, 계절의 변화, 그리고 자연의 섭리를 기반으로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혜의 시스템이다.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면서 겨울이 오기 전에 땔감을 많이 준비하는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가 생긴 것이다.
명리학은 어려운 한자와 낯선 용어로 인해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접근 방법에 따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 사주명리는 천문학이자 계절에 대한 통찰을 그 바탕에 깔고 있는데, 그 본질에는 주기성(규칙적인 주기 또는 간격)을 갖는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즉 사주명리는 삶의 주기에 관한 고찰이다.
옛 현인들은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며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봄에는 씨앗을 심고, 여름에는 농사를 짓고, 가을에는 추수하고, 겨울에는 추위를 대비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다가 삶에는 일정한 주기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환은 끊임없이 반복되듯이 인간의 삶 또한 태어나 성장하고 죽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주기성을 바탕으로 현인들은 날짜에 규칙을 찾아내고 육십갑자를 만들었다. 천간(天干) 10개(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와 지지(地支) 12개(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를 순서대로 조합하여 육십갑자 즉 간지 60개가 생겨났다.
육십갑자는 60년의 주기를 의미한다. 60년이 지나면 다시 같은 간지가 순환하게 된다. 옛날에는 61세가 되면 환갑이라고 부르며 큰 잔치를 열었다. 이는 60년의 주기를 마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축복하는 의미였다. 바로 인생 2회차를 축복해 준 것이다.
명리학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양철학의 기상학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며 발생하는 기후 변화인 ‘사시(四時)’와 지구가 자전하며 발생하는 기후 변화 ‘주야십이시(晝夜十二時)’는 명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이다. 여기에 음양의 조화도 이해하면 당신은 명리학의 기본을 알고 있는 것이다.
주야가 거듭되고 사계절이 순환하는 자연의 리듬은 만물의 발아, 생장,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명리학은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삶과 운명을 파악한다. 또한 명리학은 음양의 조화를 통해 삶의 균형과 변화를 이해한다. 음양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동시에 서로 상호 보완적이며 변화하는 관계가 있다. 명리학은 이러한 음양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성격, 능력, 운세 등을 해석한다.
명리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삶의 질이 조금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잠재력, 성향 등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기 등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명리학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훌륭한 도구임이 틀림없다.
명리학은 어려운 용어와 개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워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명리학의 가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명리학을 쉽게 풀어내어 더 많은 사람이 명리학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명리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재할 계획이다.
이혜진 해유 명리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