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이정임 작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

에세이로 풀어낸 강릉의 진면목

강릉의 매력을 오롯이 담은 이정임 작가의 새로운 에세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이 출간됐다. 이 책은 강릉에서 태어나 평생을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작가가 전하는 강릉의 깊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은 총 3장으로 나뉘어 있다. 독자들이 ‘강릉’ 하면 막연하게 떠오르는 바다, 감자, 사투리부터 강릉을 한 번쯤 경험한 사람들이 떠올릴 법한 단오, 초당두부, 짜이, 폭설 등을 통해 강릉의 깊고 속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오해예요, 오해’ 꼭지에서는 반말이 사투리라는 그간 알지 못했던 강릉말을 알 수 있으며, ‘초당두부 잔혹사’에서는 초당두부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유래를 알 수 있고, ‘단오 신명’ 꼭지에서는 강릉 사람들에게 단오는 어떤 의미인지 느낄 수 있다. 

또 ‘짜이 한잔하실래요’에서는 작가가 짜이와 인연 맺은 이야기, ‘기승전 바다’에서는 집 생각은 안 나도 바다 생각은 난다는 친구와의 바다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음이 지칠 때 바다가 그리워지듯 몸이 아프면 지누아리 생각이 난다’, ‘놀면서 자랐던 어린 시절 기억의 모든 배경에는 남대천이 있었다’, ‘송정 솔밭을 맨발로 걷고 대관령 숲에 기대 지냈다’, ‘바람과 함께 시작한 봄이 어느새 바람과 함께 끝나고 있다’, ‘대관령을 넘을 때면 불빛으로 반짝이는 강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포습지의 여름은 생명으로 넘쳐난다’, ‘연등만 봐도 단오스위치가 번쩍 켜진다’, ‘굴산사지 당간지주는 마음이 허해지면 고해성사하듯 찾아가게 된다’, ‘시린 손에 들린 흙잔 속의 뜨거운 짜이 한 모금, 그때의 맛이면 충분했다’, ‘“집 생각은 안 나도 바다는 보고 싶더라’, ‘눈 오는 밤 플레이리스트는 항상 준비돼 있다’ 등 책 속 제목만 봐도 미쳐 우리가 몰랐던 강릉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람을 먼저 알고, 조금씩 그 사람의 그림자를 살피듯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살폈다. 이정임이라는 사람은 참 강릉 앞바다 같은 사람이다. 그의 책 표지를 보면 안다. -김종길 문화평론가 

“평생을 살아온 강릉이지만 지금도 알아가는 중”이라는 이정임 작가는 강릉에서 태어나 줄곧 시민운동가로 살다 지금은 여행자카페 겸 공유공간인 명주상회에서 짜이를 만들고 문화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가는 “강릉은 어떤 곳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번 책을 쓰면서 이 질문은 강릉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게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이 나의 이야기에서 이제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행자에게 들려주듯 강릉 이야기를 해 봤다. 여행이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여행 그 자체로 의미가 있듯, 이번 이야기도 여행처럼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은 강릉의 자연,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강릉의 참모습을 전한다. 강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강릉을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새로운 발견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올여름, 강릉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정임 작가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강릉>을 적극 추천 드린다.

“나는 똑똑한 것이 아니라 단지 문제와 씨름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뿐이다. 독서는 그 시작이다.” – Albert Ei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