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에 출간돼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표지)
[문학뉴스=백승 기자] 가족 관계, 연애 문제, 사업 문제, 취직 문제 등으로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곤 한다. 그러다 보면 하는 일이 잘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내린 잘못된 선택들에 대해서 자책하며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심할 때는 그 시간을 인생에서 도려내고 싶어 하기도 한다.
한편으론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문득 할 때도 있다.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데, 열심히 산다는 것만으로는 대답이 되지 않는 질문이다. 그렇기에 ‘그래도 괜찮게 살았을 거야.’ 하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그 질문을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고 만다. 분명 내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주는 중요한 질문임에도 말이다.
이러한 때 우리에게 소중한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가톨릭출판사에서 출간된 조앤 치티스터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박정애 옮김. 가톨릭출판사 펴냄. 2만원)이다. 이 책은 지난 2017년에 출간되어 현재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이 책을 고급스러운 양장으로 바꾸고 디자인을 전면 수정하여 이번에 리커버 에디션으로 새로 개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에 충실하기보다 다른 것을 찾을 때가 많다. 그들은 시계를 보면서, 미래를 생각하면서 현재를 살아간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들은 그 어디에서도 즐기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항상 한 발을 내일에 걸쳐 놓고 산다. 내일을 계획하고 준비하다가, 내일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우리 주위의 세상을 바꾸려 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 태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기 전에, 우리 안에서 바른 품성이 먼저 생겨나야 한다.
― ‘태어날 때’ 중에서
사마리아인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손을 내밀고 그것을 어루만짐으로써 자기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상처를 받았던 사람은 인생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고통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았다. 어떤 함정에 빠졌든, 어떤 강도를 만났든 간에 살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더 나은 삶이 기다린다. 영국의 수필가 찰스 램은 “고통은 삶이다. 고통이 매서울수록 그것이 삶이라는 증거가 더 확실해진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살면서 배우는 고통은 더 깊은 인생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삶으로의 초대다.
― ‘치유될 때’ 중에서
코헬렛은 죽을 때가 있다고 말한다. 코헬렛이 말한 진정한 죽음은 작은 죽음들에 의해 준비된다. 사실 우리는 작은 죽음을 각오하기 전까지 다시 살아날 수 없다. 살아 있기는 하나, 자신 안에 있는 비인간적인 것을 직시할 때까지 온전한 인간일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주위에 있는 죽음의 일부임을 인정할 때까지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없다. 낡은 생각과 말라 버린 목적에 덧씌운 가면을 벗겨 태울 때까지 새로운 삶을 살 수 없다. 작은 죽음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 ‘죽을 때’ 중에서
저자 조앤 치티스터 (Joan D. Chittister)는 1936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베네딕도회 수녀로서, 40년간 평화, 인권, 여성, 교회 쇄신을 주제로 다룬 세계적인 강연자이자 유명한 영성 작가다. ‘미국 베네딕도 여자 수도회 협회’ 회장과 ‘미국 여자 수도회 지도회’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현대 종교 연구소인 ‘베네트 비전’의 이사와 UN 산하 ‘세계 평화 여성 지도자회(GPIW)’의 공동 의장으로 재직 중이다. 50권 이상의 저서를 발간했으며,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시련 그 특별한 은혜》, 《내 가슴에 문을 열다》, 《세월이 주는 선물》, 《무엇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가》, 《조앤 수녀님의 동물 친구들》 등이 있다.